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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강의록]/간지론 강의록1

간지론

서 해(西海) 2021. 5. 6. 12:08

 

제1강 22간지론

 

 

1.고전의 간지론

 

[자평진전 – 간지론]

사주학의 대표적 고전인 [자평진전]에 나오는 간지론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간지론은 이미 고전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고 이것을 근거로 해서 간지론은 정통명리학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여기에 기술한다. 신살론과 격용론이 그랬듯이 간지로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고서에 전해져 오던 감명법으로 어느 누가 갑자기 만들어 낸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정통과 사술의 시비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어느 감명법이 현대사회에 가장 잘 맞는 감명법이고 앞으로 사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지 무엇이 정통이고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주학은 우리 모두의 학문이고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동양철학의 진수이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학문이다. 아래에 자평진전에 있는 간지론을 그대로 나열해 보겠다.

 

천지(天地)간에는 하나의 기(氣)가 있는데 거기에 동정(動靜)이 있어 움직임과 고요함이 있다. 동정이 음양(陰陽)으로 나뉘었고 음양에 노소(老少)가 있으니 이에 사상(四象)으로 나뉘었다. 노(老)는 동(動)이 절정에 이르고 정(靜)이 절정에 이른 것이니 이를 태양(太陽)과 태음(太陰)이라고 한다. 소(少)는 동(動)의 시작이고 정(靜)의 시작이니 이를 소양(少陽)과 소음(少陰)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상(四象)으로 나뉘었고 오행은 그중에 갖추어졌다. 화(火)는 태양(太陽)이고 수(水)는 태음(太陰)이며 목(木)은 소양(少陽)이고 금(金)은 소음이며 토(土)는 음양의 기운이 부딪쳐서 조화를 이룬 기운이다.

 

이러한 오행(五行)이 있는데 어찌하여 다시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가 있는가. 음양(陰陽)이 있음으로 인해서 오행(五行)이 생겼는데 오행(五行) 중에 각각 음양(陰陽)이 있기 때문이다. 목(木)으로 논해 보면 갑, 을(甲, 乙)이라는 것은 목(木)의 음양(陰陽)인데 甲은 乙의 기운이고 乙은 甲의 바탕이다. 이와 같이 甲, 乙이 있으니 木의 음양(陰陽)이 갖추어졌다. 어찌하여 다시 인, 묘(寅, 卯)가 있는가. 寅, 卯라는 것은 음양(陰陽)의 천지(天地)를 다시 甲, 乙로 나누어서 말한 것이다. 甲, 乙로 음양(陰陽)을 나누면 甲이 양(陽)이고 乙이 음(陰)인데 하늘에서 유행하는 木이 음양으로 나뉜 것이고 寅, 卯로 음양(陰陽)을 나누면 寅이 양(陽)이고 卯가 음(陰)인데 땅에 존재하는 木이 음양(陰陽)으로 나뉜 것이다. 甲, 乙, 寅, 卯로 통합하여 음양을 나누면 甲, 乙이 양(陽)이고 寅, 卯가 음(陰)인데 木이 하늘에서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 형(形)을 이룬 것이다. 甲, 乙이 하늘에서 유행하면 寅, 卯가 받아들이고 寅, 卯가 땅에 있으면 甲, 乙이 베풀어준다. 甲은 寅에 득록(得祿)하고 乙은 卯에 득록(得祿)하는데 부관(府官)이 군(郡)에 있는 것이나 현관(縣官)이 읍(邑)에 있는 것과 같으며 각각 한 달의 령(令)을 시행한다.

 

甲, 乙은 하늘에 있으니 움직이고 한곳에 거주하지 않는다. 寅月에는 어찌 항상 甲이겠는가. 卯月은 어찌 항상 乙이겠는가. 寅, 卯는 땅에 있으니 멈추어 있고 옮아가지 않는다. 甲은 비록 교체하여 바뀐다고 할지라도 정월의 월건은 반드시 寅이고 乙은 비록 교체하여 바뀐다고 할지라도 2월의 월건은 반드시 卯이다. 기(氣)로 논한다면 甲은 乙보다 왕하고 질(質)로 논한다면 乙은 甲보다 단단하다. 속서(俗書)에서는 甲은 무성한 대림(大林)이라 하고 乙은 미약한 木이라 상하면 안 된다고 잘못 논하고 있는데 음양지리(陰陽之理)를 알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직 토(土)는 목, 화, 금, 수(木, 火, 金, 水)의 기운이 부딪쳐서 조화를 이룬 기운이니 고로 사계절의 사이에서 강해지는데 음양(陰陽)에 있어서 기(氣)와 질(質)의 이치 또한 이와 같이 논한다.

 

명(命)을 배우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간지지설(干支之說)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런 후에야 입문(入門)할 수 있다. 명(命)은 그 이치가 매우 깊으니 갑자기 깨우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학자가 팔자를 많이 살펴보고 경험이 오랫동안 쌓이면 자연히 깨칠 수 있으며 문자(文字)로 도달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2.간지론의 배경

(1)음양(陰陽)의 이해

동양철학의 핵시은 음양 오행론(陰陽 五行論)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우주(宇宙)와 자연(自然)의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해서 얻은 이치와 원리를 모든 생활과 학문에 적용을 해 왔는데 그것이 바로 음양오행의 법칙이다. “진리는 가까운데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음양오행의 법칙은 결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며 바로 가까운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학문이다. 음양은 하나 속에 들어 있는 두 가지 기운이며 언제나 함께하는 짝이며 동시에 하나가 될 수 없는 관계이다. 음양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고 끝없이 변화하며 우주의 모든 만물에 존재하며 대자연(大自然) 속에 흐르는 기운(氣運)이다. 간지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양과 오행 그리고 천간과 지지를 전체적으로 분화되는 과정과 의미까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글자를 아는 것으로 공부가 끝나면 안 된다. 음양이라는 것을 그냥 상대적인 운동이라고 막연히 구분 짓고 넘어가는 공부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음양은 여/낮, 밤/낮, 겨울/여름 등 이미 구분지어진 것을 암기하는 식의 공부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제1부에서 설명한 음양에 대한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를 했다면 이 세상 모든 만물과 생각 그리고 기운까지도 음양으로 구분을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확히 음양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도 직접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 것 음양으로 분류해 보는 공부를 하지 않는 학인들은 더 이상 간지론을 논할 자격이 없다. 아니 간지론을 공부해도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 당장 음양으로 모든 만물을 분류하는 연습을 시작하기 바란다.

 

음양으로 대표되는 운동이 하루를 말하는데 밤과 낮으로 구분하여 하루를 음양운동이라고 한다면 하루 안에는 오행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루를 아침(木)과 낮(火) 그리고 낮과 밤의 기운을 이어주는 토(土)가 있고 저녁(金)과 밤(水)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루에는 12지지도 이미 포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하루의 시간을 두 시간 단위로 묶어서 子시부터 亥시까지 12시간을 12지지로 표시하였다. 다시 말해서 음양 안에 오행이 있고 오행 안에 음양이 있으며 각각의 안에 공존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10천간이나 12지지 안에도 음양이 존재하고 있고 음양과 오행 그리고 22간지는 따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전체적인 측면에서 모두를 함께 아울러서 파악하고 정리를 해 두어야 할 것이다.

 

(2)오행의 이해

오행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각 별도로 구분지어 음양 따로 오행 따로 천간 따로 지지 따로 공 부를 하다 보니까 하나씩은 아는데 전체적인 분화과정과 서로 연결된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양을 알고 오행과 10천간 그리고 12지지를 공부하고 합, 충, 형, 파를 공부하여 많은 것을 배웠는데도 실제 감명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모든 것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음양이 분화되어 오행이 되고 오행이 분화되어 10천간이 되고 다시 12지지로 분화한다. 중요한 점은 음양과 오행의 개념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사주를 감명하는데 사용하는 글자는 22간지인데 음양오행에 대한 개념이 앞서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음양오행은 22간지 탄생까지의 바탕이론을 제공하였을 뿐이고 우리는 22간지의 이론을 가지고 사주감명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음양(陰陽)의 기운이 다섯 가지의 형상을 갖추어 운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목, 화, 토, 금, 수(木, 火, 土, 金, 水) 오행이다. 오행은 대자연의 다섯 가지 운동을 말하며 사계절의 변화로도 말할 수 있다. 모든 만물은 뚫고 올라오는 기운(木)을 지나서 사방으로 확산하고 펼치는 기운(火)을 지나고 더 이상 확산을 막고 수렴하려는 기운(金)을 지나서 완벽하게 재탄생을 위한 한 점의 씨앗으로 응축시키는 기운(水)을 지난다. 목, 화, 금, 수(木, 火, 金, 水)를 중재하는 토(土)가 있어서 변화과정의 사이에 존재하면서 팽창과 수축 운동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음양을 공부했듯이 오행 또한 마찬가지로 다섯 가지 움직임으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공부는 격용론에서는 몰라도 간지론에서는 안 된다. 오행을 바로 알았다고 인정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간지론을 공부하는 학인이라면 세상에 모든 만물을 오행으로 분류할 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지금 연습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여기서 지금 바로 연습을 하기 바란다. 그것을 실행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간지론을 공부했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아래에서는 제1부에서 나열한 오행에 대한 내용들보다 깊이 있는 설명으로 하루의 시간과 1년의 계절로 그리고 인생의 시기로 설명을 하고 있다. 아래에 있는 내용들은 암기하라고 적어 놓은 내용이 아니고 나열된 시간이나 계절 그리고 인생의 시기를 바탕으로 물상이나 기운으로 직접 확장을 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물상으로 분류해 놓은 이유가 무엇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그런 분류를 했는지를 충분히 알아보고 본인도 직접 물상으로 분류를 연습하기 바란다.

 

가.목(木)

목(木)이라는 것을 하루로 보면 아침을 뜻하고 방위로 보면 해가 뜨는 동쪽을 의미하며 일 년의 계절로는 봄에 해당하고 사람의 인생으로는 소년기를 말한다. 木은 새싹으로 생명이 시작되는 출발점을 뜻한다.

물상으로 분류: 기상, 일출, 동바, 새싹, 교육, 학교, 계획

 

나.화(火)

화(火)라는 것을 하루로 보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낮의 모습이고 방위로 보면 남쪽을 의미하며 일 년의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하고 사람의 인생으로는 청년기를 말한다. 火는 성장과 변화의 대명사로 강인한 정신력을 상징한다.

물상으로 분류: 열정, 활동, 남방, 피서지, 발산, 확장, 추진력

 

다.토(土)

사행(四行)이 서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발생한 기운이 토(土) 기운이다. 오행 중에 음양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은 토(土)뿐이고 모든 것은 토(土)를 통하여 움직이고 변화한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중화시키고 포용하면서 어느 것과도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 토(土)라고 하겠다.

물상으로 분류: 매매, 알선, 중앙, 타협, 중계, 창고, 영업, 저장

 

라.금(金)

금(金)이라는 것을 하루로 보면 저녁을 뜻하고 방위로 보면 해가 지는 서쪽이며 일 년의 계절로는 가을에 해당하며 사람의 인생으로는 장년기를 말한다. 금(金)은 단단하게 익은 열매나 곡식을 뜻하며 금전으로도 통용된다.

물상으로 분류: 야간, 북방, 얼음, 요양, 씨앗, 지혜, 경험

 

마.수(水)

수(水)라는 것을 하루로 보면 밤을 뜻하고 방위로 보면 북쪽이며 일 년의 계절로는 겨울에 해당하며 사람의 인생으로는 말년이나 노년기를 말한다. 수(水)는 만물의 젖줄이고 정신의 원동력이다.

물상으로 분류: 야간, 북방, 얼음, 요양, 씨앗, 지혜, 경험

 

 

3.10천간의 이해

음양오행의 논리는 실제 사주감명에는 직접 사용되지는 않는다. 격용론에서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논리가 많이 사용되지만 간지론에서는 오행의 논리보다 10천간과 12지지의 논리가 사용이 된다. 정리하자면 간지론에서는 음양오행과 육친론의 상생과 상극논리는 사용하지 않고 천간지지의 각 글자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사용하고 합, 충, 형, 파의 논리가 사용이 된다. 음양오행은 천간지지로의 분화과정으로만 이해를 하고 천간지지의 논리에 집중을 해야 간지론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아래에 천간을 팔괘와 글자로서의 의미 그리고 천간으로서 특징과 물상을 나열하는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음양오행에서 설명을 했듯이 천간도 여러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물상이나 기운으로 무한확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아래에 내용을 나열하였다. 아래에 소개된 내용들을 암기하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들을 기준으로 세상에 모든 만물을 물상으로 확장하는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1)갑(甲)

가.팔괘로서 의미

진(震)으로 벼락 진, 천둥, 떨다, 놀라다, 두려워하다, 움직이다, 성내다, 지진, 권위를 떨치다

 

나.글자로서 의미

거북이 갑으로 단단한 거북이 등껍질처럼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서 살아가니 고집이 세고 혼자서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 솜씨가 좋고 기억력이 뛰어나고 직관력, 예지력, 영감이 좋다. 히스테리, 불평불만, 신경질이 많은 경우도 있다. 여자의 경우는 이러한 성정 때문에 부부인연이 좋지 못하다.

 

다.특징

甲은 하늘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며 火가 있으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이라 좋다. 10천간의 첫 글자로 항상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두목의 기질을 가진다.

 

라.물상 - 건축, 가구, 옷감, 기획, 성냄, 아집, 두목, 종이, 조경

 

(2)을(乙)

가.팔괘로서 의미

손(巽)으로 손괘, 동남쪽, 유순하다, 유연하다, 공손하다. 풍(風)에 속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바람을 볼 수 있다고 하여 乙을 바람이라고 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새을 자로 공상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봄에 새싹이 꾸물꾸물 자라는 형상이나 날아가는 새를 본떠서 만든 상형문자다.

 

다.특징

언변에 능하고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교육이나 상담과 같은 일에 적합하고 말이 청산유수인 사람이 많다.

 

라.물상 - 교육, 문학, 서적, 보육, 교사, 패션, 미용, 장식

 

(3)병(丙)

가.팔괘로서 의미

리(離)로 떼어놓을 리, 가르다, 끊다, 나누다, 열다, 헤어지다, 물러나다, 떠나가다, 배반, 붙다, 부착, 태양의 정기로서 지상의 만물이 태양을 떠나서 생존할 수 없다.

 

나.글자로서 의미

글자 모양이 포크처럼 생겨서 먹는 것을 즐기는 식도락가가 많다.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은 글자 모양으로 뜨겁다는 뜻이 있고 재능과 재주가 많아 예능이나 예술, 문학에 조예가 깊다.

 

다.특징

丙은 세력이 치열하여 水기와 金기를 능히 제압하나 辛을 만나면 누그러지고 土를 만나면 자비로워진다. 다혈질로 성질이 급하지만 예절이 바르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라.물상

예술, 언론, 조명, 스포츠, 연예, 음악, 전기, 전파, 전자, 과학

 

(4)정(丁)

가.팔괘로서 의미

리(離) 음화(陰火)로 태양이 지고 난 후에 생(生)하므로 밤하늘에 별이라고 하였다. 등촉화(燈燭火)라고 하여 어두울 때 빛을 내는 등잔불이나 촛불에 비유하기도 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못 박을 때 나는 소리를 본뜬 글자이며 丁은 못을 뜻하고 한 곳에 머무는 일로 ‘머무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무래 정으로 뭐든지 모으기를 좋아한다.

 

다.특징

丁은 부드럽고 중용을 지키니 강하여도 치열하지는 않고 甲만 있으면 가을도 겨울도 좋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세밀한 작업에 능하다.

 

라.물상

악기, 소리, 음향, 영화, 문화, 탐사, 수사, 성악, 오락

 

(5)무(戊)

가.팔괘로서 의미

간(艮)으로 어긋날 간, 거스르다, 그치다, 어려워하다. 태양이 지면 土가 되니 저녁노을이라고 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의식용이나 형벌 집행용 도끼 또는 ‘무릅쓰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모험심이 있고 적극적인 행동가로 의지가 강건하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이 많고 성공 확률도 높다. 양기의 극단으로 밀어 붙이는 기운이 매우 강하다.

 

다.특징

戊는 견고하고 중용을 지키는데 양기의 극단으로 추진력이 매우 강하고 한다면 하는 성격으로 큰일을 도모하는 경향이 많다.

 

라.물상

추진력, 정치력, 무력, 중계, 보관, 알선, 권력, 야망

 

(6)기(己)

가.팔괘로서 의미

곤(坤)으로 ‘땅, 대지’라는 뜻이다. 하늘에서는 구름이라고 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자기, 몸, 또렷하다, 들러붙다’라는 뜻이다. 변화가 많고 영리하며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남녀가 모두 호색하여 배우자와 이별이나 이혼이 많다.

 

다.특징

己는 본인의 의사를 잘 밝히지 않고 안으로 숨기는 경향이 많고 존재감이 부족하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어중간한 행동으로 인해서 양쪽 모두에게 배척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라.물상

비밀, 중화, 소심, 풍류, 변덕, 실속, 세무, 중계, 공예

 

(7)경(庚)

가.팔괘로서 의미

건(乾)으로 ‘하늘 건, 임금’의 뜻이다. 하늘에서는 달에 비유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종을 매달아 놓은 것을 본뜬 글자이다. 종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이 많다. 종을 사용하는 승려, 무속인, 법사가 되는 사람도 있다.

 

다.특징

庚은 강건함이 가장 앞서고 水를 득하면 청하고 火를 득하면 예리해지고 건조한 土(未, 戌)를 만나면 취약해지고 甲을 보면 극하지만 乙과는 합을 한다.

 

라.물상

군인, 경찰, 검찰, 기계, 보안, 단순, 행동, 종교

 

(8)신(辛)

가.팔괘로서 의미

태(兌) 빛날 태, 기름지다, 서쪽, 지름길, 기뻐하다, 바꾸다. 하늘에서는 상(霜)이라 하여 서리에 비유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매울 신’이라는 글자로 암살용 칼로도 쓰고 흑백논리가 분명하고 순진하고 외골수라서 교제 폭이 좁다. ‘다행할 행’자로도 쓰여서 돈 버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다.특징

辛은 연약하여 土가 많음을 무서워하고 水가 많음을 좋아하며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하여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라.물상

냉정, 귀금속, 보석, 장신구, 도금, 용접, 계산, 거울, 칼

 

(9)임(壬)

가.팔괘로서 의미

감(坎)으로 구덩이 감, 험하다, 험난하다. 하늘에서는 ‘이슬’이라고 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실을 감아 놓은 실패를 본 따서 만든 글자. 음탕하고 색욕이 강하여 가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이 많다. 문학적 재주가 비상하여 소설가나 문학가로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많고 재미있고 재주가 넘쳐 매력 있는 사람이 많다.

 

다.특징

壬은 모으는 성질이 강해서 부자가 많고 음흉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머리가 비상하고 융통성이 좋으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경향이 있다.

 

라.물상

비밀, 음흉, 연구, 정보, 문학, 탐정, 수집, 저축, 선민의식

 

(10)계(癸)

가.팔괘로서 의미

감(坎) 하늘에서는 봄비에 비유한다.

 

나.글자로서 의미

빙글빙글 돌린다는 핵심적인 뜻이 있다. 돈, 권력, 사랑 등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정치꾼이나 도박꾼이 많다. 두뇌가 명석하고 재치가 넘치지만 스스로 너무 자만하고 과신하는 사람도 많다.

 

다.특징

癸는 매우 약하고 유순하며 얼음과 같은 차가움이 있다. 본인 스스로 잘난 체를 잘하여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

 

라.물상

유통, 판결, 결벽증, 냉정, 여행, 얼음, 정치, 세탁

 

천간은 지지에 뿌리가 있으면 크게 사용됨이 있고 그렇지 못하면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천간은 정신적인 성향이 강하고 지지는 물질적인 성향이 강하다. 천간이 지지와 다른 성향을 지닌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해한 다음에 물상으로의 확장을 스스로 연습하기 바란다.

 

4.12지지의 이해

(1)자(子)

가.글자로서 의미

‘아들 자’는 갓난아기를 본뜬 글자이다. 쥐는 동물 중에서 번식력이 너무 왕성하고 곡식을 축내는 것을 두려워해서 열두 띠 중에 하나로 만들었다고 한다. 계속하다, 불어나다, 작다는 핵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나.성격

사교적, 눈치가 빠름, 인덕이 없다, 식성이 까다롭다

 

다.물상

의약품/실험실/연구실/화장실/세면장/양식장/비밀정보/경찰/흥신소/수산업/유흥업/지하실/양어장/수영장/산부인과/소아과/선박/수협/비뇨기과/외교관/수행자/술/미생물/종묘/종자/발아

 

(2)축(丑)

가.글자로서 의미

‘소 축’자는 손으로 물건을 잡아서 묶으려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농경시대에 소는 매우 소중한 동물이자 집안의 재산이므로 그 소중함 때문에 열두 띠로 삼았다고 한다. ‘잡다, 묶다, 움츠리다’라는 핵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과 자존심이 강하여 타인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나.성격

부지런함, 성실함, 행동이 느림, 착실하다

 

다.물상

광산/금고/정육점/요식업/고물상/방앗간/농장/열쇠/숙박업/백사장/골재/주차장/증권/보험/중개업/철물점/전당포/제철소/세차장

 

(3)인(寅)

가.글자로서 의미

‘범 인’자는 화살을 잃어버리지 않게 줄을 매단 모양을 본뜬 글자로써 날아가는 화살처럼 매우 빠르고 용맹하여 그 두려움에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화살을 길게 당긴다는 핵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용모가 준수하고 웅변에 능한 사람이 많다.

 

나.성격

염세적, 이기주의, 공격적, 무관심, 자포자기

 

다.물상

학교/화랑/목재소/서점/터미널/통신/산림/우체국/신문사/학원/극장/전파사/전자제품/전기/자동차/공무원/안테나/인공위성/엔지니어/문구점

 

(4)묘(卯)

가.글자로서 의미

‘토끼 묘’자는 모험을 한다는 뜻으로 만물이 땅위로 솟아나려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토끼를 식육가축으로 매우 유용하게 생각하여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막다, 무릅쓰다, 가늘고 길다는 핵심적인 뜻이 있다. 글자모양이 둘로 갈라진 모양이라서 이별수가 있고 사리 분별이 매우 뚜렷하다고 한다.

 

나.성격

영리하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남, 성급, 논리적

다.물상

붓/인쇄/약초/채소/미용실/인테리어/장식/의상실/패션/화장품/대서소/포목/디자인/설계/화원/과수원/농장/가구점/꽃집/공예품/봉제공장

 

(5)진(辰)

가.글자로서 의미

‘별 진’자로 농경사회에서 농사는 기후와 관련이 많아 매우 중요한데 비구름을 관장하는 존재를 상상의 동물인 용으로 생각하여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또한 농기구 모양과 비슷한 것을 본뜬 모양이다. 많다, 꿈틀꿈틀이라는 핵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나.성격

통이 크고 현실에 집착하지 않으며 주변 눈치를 안 보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다.물상

기상청/냉장고/물통/항만/부두/법원/지붕/사찰/교도관/군부대/경찰서/사당/묘지/전답/해물/염전/수산/세관/창고/중국집/목욕탕/호수/수력발전소

 

(6)사(巳)

가.글자로서 의미

‘뱀 사’자는 뱀이 나무 사이를 기어가는 모양을 본 따서 만든 글자다. 구부렸다가 앞으로 나가는 게 땅을 긁는 모양이라 하여 긁다와 길다라는 핵심적인 뜻이 있다.

 

나.성격

영리하고 숨은 재주가 많으며 사람들과의 교제가 오래가지 못하고 허영심이 많다.

 

다.물상

플라스틱/고무/신발/타이어/석유/화학/공항/대사관/전산/예식장/염색/사진관/조명/레이저/광선/공연/주유소/화공약품/방송/광고/비행기

 

(7)오(午)

가.글자로서 의미

‘낮 오’자는 절구대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 같이 ‘교차하다, 어긋나다’라는 의미가 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으로서 말이 매우 중요하였고 그 소중함 때문에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나.성격

실리적이고 환상에 치우쳐 게으른 사람이 많다.

 

다.물상

보도/라이터/전화/렌즈/안과/시력/카메라/거울/유리/간판/정신과/대학교/연구소/경마장/번화가/무용/학자/배우/문화/예술/문필/적외선

 

(8)미(未)

가.글자로서 의미

‘아닐 미’자로 나무가 무성한 모양을 본뜬 글자다. 양은 젖과 고기 그리고 털과 가죽까지 매우 유용한 가축이어서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양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인지를 알아 볼 수 있는 첫 번째 사육동물이었다.

 

나.성격

자존심이 매우 강하며 거만한 편이고 타인에게 좋고 싫음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다.물상

공원/축구장/야구장/골프장/공연장/목장/갤러리/초원/학원/학교/식품업/산림업/이불/교회/제사/교량/토건/도자기/언덕

 

(9)신(申)

가.글자로서 의미

‘납 신’자는 두렵고 무서운 귀신들의 대표 격으로 원숭이를 택하여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하늘에서 번개가 빛을 뻗칠 때의 모습을 본 뜬 모양의 글자로 ‘뻗치다’라는 핵심적인 뜻을 지닌다.

 

나.성격

명석하고 재주가 비상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많다.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유머가 많은 사람이다.

 

다.물상

여행사/기차/철도/전철/조선소/정류장/관광/은행/사냥꾼/농기구/절단기/전선/야전부대/군부대/승강기/총포사/기계/무기/중장비/금속

 

(10)유(酉)

가.글자로서 의미

‘닭 유’자는 아가리는 좁고 배가 불룩한 술 단지 모양을 본 뜬 글자이다. 제사를 지낼 때 바치는 재물로 집에서 사육하던 닭을 택하여 사용하였고 그 중요성에 닭을 열두 띠 중에 하나로 삼았다. ‘술, 술단지’라는 핵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나.성격

필요 이상으로 생각이 많아서 신경과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고 단순하고 의리가 있으나 사회적응이 어렵다.

 

다.물상

주점/술잔/귀금속/다이아몬드/유리/정밀기계/시계/분쇄기/바늘/거울/금융/칼날/총알/침술/마취/공구/알루미늄/치킨/트로피

 

(11)술(戌)

가.글자로서 의미

‘개 술’자는 전투용 도끼를 본 뜬 모양의 글자. 무기는 사냥이나 본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필수품인데 개가 집을 지켜 주므로 戌자가 개가 된 것이다. ‘도끼, 개, 지키다’라는 핵심적인 뜻이 있다.

 

나.성격

말주변이 탁월하고 달변가이며 음량이 풍부하고 다소 가벼운 언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다.물상

백사장/도자기/시멘트/광장/타일/벽돌/무대/운동장/관광지/도심지/지하상가/찜질방/도서관/불가마/정보부/감사원/통계청/반도체/극장/국회/서점/컴퓨터/무기

 

(12)해(亥)

가.글자로서 의미

‘멧돼지 해’는 사나운 멧돼지를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강하고 억센 뼈대와 어금니를 가지고 학학거리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고 ‘뼈대를 갖추다, 학학거리다’라는 핵심적인 뜻을 가진다.

 

나.성격

희생정신이 강하고 독립심도 강하며 남이 안 하는 일을 해서 성공을 거두고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많다.

 

다.물상

해변/무역/선박/축산/상수도/취사장/어장/수력발전/소방서/치과/빨래방/조선소/군함/배설/방광/욕실/돼지/선원/해초/어류/온천/부두

 

10천간과 12지지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서로가 가는 길이 달라서 상생하거나 상극하지 않는 무한한 관계라는 것이다. 오직 천간과 지지의 관계는 12운성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천간이 지지에 유근 하였는가와 지지가 천간에 투간 되었는가를 판단하여 사용할 따름이다. 천간은 정신적인 성향이 강하고 지지는 현실적이고 상황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서로 상반되는 구분을 잘 구별하기 바란다. 자칫 오행에 빠져서 22간지를 오행으로 분류하여 사용한다면 섬세한 잣대를 두고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또한 육친에 빠지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니, 어느 글자를 사용하느냐에 대한 한 글자 각각의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10천간과 12지지에 대한 한 글자 한 글자의 개념과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하기 바란다. 22간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반복하고 강조를 하였고 점진적인 심화 학습을 하는 것이다. 22간지론에 대한 이해와 확장을 연구하고 습득하여 실제 감명에 많은 활용이 있기를 바란다. 다시 강조하는데 음양오행과 천간지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물상이나 기운으로 확장을 연습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바란다.

 

5.12동물 띠 이야기

(1)쥐띠(子)-----들끓는 색욕

(2)소띠(丑)-----만삭의 모태

(3)호랑이띠(寅)--어짊과 포악의 양면성

(4)토끼디(卯)---애욕의 화신

(5)용띠(辰)-----용솟음치는 생명기운

(6)뱀띠(巳)-----현실적 욕망에 탐닉

(7)말띠(午)-----지배욕과 부의 상징

(8)양띠(未)-----속죄와 종교심

(9)원숭이띠(申)--반수반인의 손오공

(10)닭띠(酉)----이별의 그림자

(11)개띠(戌)----귀신을 제압하는 권능

(12)돼지띠(亥)---번뇌의 집합처

 

사주팔자란 기(氣)의 성질을 표시한 여덟 개의 문자이자 일종의 부호이다. 이 여덟 개의 부호는 태아가 모태로부터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 천지를 운행하던 어떤 기운이 태아에게 배어들어서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를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의 실체라는 것이 동양의 역학 이론이다.

 

여덟 개의 부호(사주팔자)를 자세히 분석하면 능히 운명의 행로를 판단할 수가 있다. 사실 인간은 동식물은 물론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의 기운을 묶어 놓은 소우주체(小宇宙體)이기 때문에 그것들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열두 가지 짐승과 가장 흡사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인간의 마음은 열두 짐승의 성품을 그림자처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기질을 파악하려면 근본적으로 열두 짐승의 띠를 해석해내야 한다. 이제부터 띠를 차례로 하나씩 예를 들면서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1)쥐띠-정자와 난자의 결합

첫째 띠는 쥐이며 이것을 자(子)라 한다.

시간은 밤에 속하는데 자정이며 계절은 일 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에 해당한다. 방위는 북쪽이고 겨울의 음기 속에 만물을 탄생시킬 일점의 양기가 불씨처럼 점화된다. 그러므로 자식을 의미하는 자(子)라 하였던 것이다.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는 어둠에서 현묘하게 양기가 비로소 시작되어 음기와 화합해서 만물의 씨앗을 잉태한 창조의 모습이며 소우주인 인간은 여성의 자궁 속에 정자가 난자와 결합해서 아이를 배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자(子)의 마음은 고요한 본성을 깨고 인연을 찾아가기 위한 욕망의 그림자가 요동하는 찰나에 해당된다. 생명을 키워나가려는 강한 집념이 도사리고 있고 그만큼 색욕(色慾)도 들끓는다.

 

색욕은 음, 양의 결합으로 만물을 생산하려는 욕망의 기질이 끊임없이 육신을 자극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런 면에서 야밤에 활동하며 수시로 색을 즐기고 부지런히 새끼를 낳는 짐승은 아마도 쥐가 으뜸이다.

 

그래서 자(子)를 쥐띠라 하였거니와 생산의 원기(元氣)가 가장 많이 흐르기에 사람도 색을 밝히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체질인 것이다.

 

(2)소띠-만삭이 된 모태

둘째 띠는 소이며 이것을 축(丑)이라 한다.

대지를 밝힐 태양이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먼 곳에 숨어 있는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해당한다. 방위로는 동쪽이 시작되는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계절로는 봄이 되기 직전의 겨울이다.

 

축은 자(子)에서 태어나기 직전의 기질이므로 왕성한 힘과 의지가 굳으면서도 감상적이며 가장 세속적인 반면에 산중에 은거하고 싶은 도인적인 성품도 엿보인다. 이는 태어나면 세상일에 관여해 부지런히 일하며 욕망을 채우려는 기질과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고뇌가 함께 상존하기 때문이다.

 

소는 새벽에 일터로 나가서 해가 저물어야 쉴 수 있는, 노동을 대표하는 짐승이다. 수레를 끄는 소의 멍에는 인간에게 운명의 속박이며 짐은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업(業)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태어나면 소처럼 고달픈 운명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3)범띠-어짊과 포악의 양면성

셋째 띠는 호랑이며 이것을 인(寅)이라 한다.

시간으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태양의 빛이 어둠 속을 헤집고 대지를 밝히는 새벽 3시부터 5시이며, 방향으로는 동쪽이 시작되는 처음 방위이고 계절로는 음력 1월 즉 봄이 추위를 뚫고 나오는 때다.

 

만삭이 된 축(丑)에서 비로소 만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마치 씨앗이 씨눈을 터뜨리고 병아리가 알 을 깨고 나오며 아이가 열린 자궁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같다.

 

인(寅)의 마음은 욕망이 끓어올라 그 욕망의 대상을 찾아가는 현상에 비유된다. 처음으로 튀어나오는 기운이기에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고 강력하여 굽힐 줄 모르는 고집과 자존심이 작용한다. 그리고 그 기세만큼 성격이 급하고 포악한 일면이 있는가 하면 도(道)를 얻고 싶은 어진 심성이 있으며 무엇을 깨치는 능력도 탁월하다.

 

범은 백수의 왕으로 가장 용맹스러운 짐승이거니와 우렁찬 소리 하나만으로 능히 여러 생명을 떨게 하는 지배자로서 위엄 내지 포악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목소리를 사자후에 비유하고 웅변가의 기세당당한 소리 역시 사자의 포효에 곧잘 비유한다.

 

(4)토끼띠-애욕의 상징

넷째 띠는 토끼이며 묘(卯)라 한다.

아침 해가 동쪽 방위에 불끈 솟아올라 찬란하게 대지를 밝히는 아침 5시부터 7시 사이다. 인(寅)에서 하늘 문을 열고 나온 뭇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성숙해지는 기운이 천지에 가득한 음력 2월이다. 이른 봄의 따사로운 햇빛이 추위를 서서히 밀어내는 시기다.

초목은 여리고 부드러운 싹을 틔워 부지런히 성장하고 모태를 벗어난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소년시절을 보내는 것과 같다. 아직 어리고 가냘픈 싹이나 아이나 병아리처럼 순진해 보이지만 추위를 밀어내는 봄기운처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인내와 솟구치는 기세가 대단해서 가슴 속에 뜨거운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묘(卯)의 기질은 아직 추위가 남은 이른 봄기운이 여름을 향해 열기를 더해 가듯이 성숙해지는 육신의 정력이 맹렬하게 타오르므로 이성을 동경하고 그리워하며 애욕을 참지 못한다. 정(精)은 응축된 생명의 기질일 뿐만 아니라 육체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자 번식을 위한 생식기의 원천이다.

 

애욕을 참지 못하는 기질에다 배속시킨 토끼는 어린 아이와 여린 새싹처럼 순진무구한 짐승이면서도 애욕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질 만큼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즐기로 수시로 새끼를 낳는 짐승이다. 사람이 색을 밝히는 것도 토끼의 그런 생명 인자가 몸속을 흐르고 있다는 증거이다.

 

(5)용띠-용솟음치는 생명기운

다섯째 띠는 용미여 진(辰)이라 한다.

시간으로는 아침나절인 7시부터 9시에 배치되고 동쪽의 끝 방위에 위치하며 봄기운이 한창 약동하는 음력 3월에 배속된다. 음력 3월은 산과 들에서 아지랑이가 불꽃처럼 이글거리면서 일제히 타오른다. 이처럼 자연계 모든 생명의 기운이 힘차게 솟아로는 기상을 상상하면 흡사 용의 형상과 닮았다고 할 수도 있다.

 

초목에서 여린 잎사귀가 피어나고 성미가 급한 꽃은 망울을 터뜨리는 때인 것이다. 이때 청년기에 접어든 인간은 드높은 야망에 불타고 화려한 이상을 동경하며 거칠 것 없이 꿈을 키워나간다. 물고기가 용이 되어 겁 없이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것처럼 욱일승천하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게 솟구치는 기질이 담겨 있다.

 

독선과 아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잘난 체하여 항상 남보다 앞서가려 하므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 동양인이 생각하는 용은 서구의 드래곤과 달리 실체가 없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최고의 지위에 도달한 자에게 부여되는 용의 형상은 어찌 보면 여러 생명의 모습 중 특징 있는 하나씩을 골고루 갖춘 괴이한 형상이라 할 수 있다.

 

긴 몸통은 물고기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파충류를 대표하고 두 뿔은 소나 양과 같은 순진한 짐승에 비교될 수 있으며 흉측한 입은 포악한 맹수를 상징하며 발가락은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수염은 초목에 비유될 수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얼굴 모양은 잡귀를 물리친다는 불교의 사대신장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변화무쌍한 성질은 인간을 닮았고 입에 문 여의주는 진리를 뜻하며 천지만물의 본성을 보여준다.

 

(6)뱀띠-현실적 욕망에 탐닉

여섯째 띠는 뱀이며 이것을 사(巳)라 한다.

아침이 물러가고 태양이 높이 솟아오른 오전 9시에서 11시에 해당된다. 남쪽 방위의 첫머리로 여름이 시작되는 음력 4월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외형적으로 완전한 골격을 갖추고 성숙한 생명이 무르익어 가는 때다.

초목은 부지런히 뿌리를 뻗어 잎사귀와 꽃을 가꾸고, 동물은 먹이를 찾아 활발하게 산야를 누비며, 청년기를 보내고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인간은 욱일승천하던 기운을 꺾고 사회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당장의 목표는 뱃속을 채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의식주(衣食住)에 골몰하고 그 다음은 지위와 부를 창출하는데 심신을 바치게 된다. 그래서 늘 몸과 마음이 조급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감성도 풍부하여 뛰어난 웅변술이 있다. 그러나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우유부단한 면이 있고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있는 성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뱀은 끝내 용이 되지 못하고 일생을 수고롭게 배로 기어 다녀야 하고 작은 구멍이라도 찾아서 배를 채워야 하는 짐승이다. 그런가 하면 배가 부르면 한가롭게 꽈리를 틀고 더는 먹을 것에 욕심내지 않고 배가 고프기를 기다린다.

 

(7)말띠-부와 지배를 상징

일곱째 띠는 말이며 오(午)라 한다.

태양이 중천에 높이 솟아 대지에 뜨겁게 내리쬐는 정오에 해당되며 남쪽 방위에 위치하고 음력 5월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을 의미한다. 꽃은 시들어 떨어졌으나 짙은 푸른 초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장년이 된 인간이 부지런히 부를 축재하고 사회적 명성을 쌓아온 결과 마치 말 위에 높이 앉은 늠름한 장수처럼 권위와 위엄이 드높은 기상이다.

 

오(午)의 기질은 불꽃 같은 화기(火氣)로 처음 자(子)에서 잉태된 양기(陽氣)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분기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하지(夏至)가 되는데 음기와 양기가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뜨거운 열기 속을 파고든 음기는 제자리에 안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양기를 밀어 붙이고 미워한다. 사람의 성질도 이와 같아서 초라하게 보이기 싫어하는 허세와 움켜쥔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시기하고 의심이 많으며 눈치가 빠르다. 또 장년의 나이답게 의젓한 겉모습과는 달리 조급해지고 생각이 얕으며 담력도 약해진다.

 

말은 인간의 욕심을 상징하며 청운의 꿈을 이루고 높이 앉아 자신의 위대성을 뽐내는 교만의 도구이며 천하를 누비고 정복하여 군림하려 드는 끝없는 욕망을 상징한다.

 

여러 짐승 중에서 말은 두뇌가 뛰어나고 염치를 아는 짐승으로 사촌까지 알아보고 성관계를 맺지 않는 특성이 있다. 성(性)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도덕의 하나이며 자연계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덕목의 하나다.

 

(8)양띠-속죄와 종교심

여덟째 띠는 양이며 이것을 미(未)라 한다.

정오에 내리쬐던 태양의 열기가 땅을 데워서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배속된다. 남쪽 방위의 끝이며 여름이 막바지에 이른 음력 6월이다. 뜨거운 열기에 맺은 열매가 제 모양을 갖추고 초목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굳어졌으며 인간은 60대 늙음에 접어든 때다.

 

불꽃이 지기 직전에 힘차게 한 번 솟구치듯 양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도 음기가 세력을 더해 가므로 예전의 기상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미(未)의 기질은 허세만 있지 실속이 없으며 무절제하고 나태하며 공상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그리고 흐르는 음기 때문에 신경질적이면서 화려함을 동경하고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는 심성이기도 하다.

이런 성격은 성장을 멈추고 인생의 결실을 맺으며 늙어가는 심적 변화 현상으로 젊은 날의 패기는 사라지고 지난 날을 회고하는 가운데 때때로 죽음을 의식하고 회한에 젖기도 하는데서 비롯된다.

 

일찍이 종교를 거부하고 저 잘난 기분에 도취되어 있던 사람도 문득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마음이 찾아들기도 하는데 세속의 그림자에 묻혀 왔던 본성이 중새의 허울을 걷어내려 함이며 신에게 의탁함으로써 목숨을 오래 보존하고 싶은 회한의 발로다.

 

(9)원숭이띠-사람과 짐승의 중간

아홉째 띠는 원숭이이며 신(申)이라 한다.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오후 3시부터 5시이며 방위로는 서쪽이 시작되는 곳이고 음력 7월 한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과일이 여무는 이때 사람은 70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

 

자신의 생명을 이어갈 자손들이 푸른 과일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거기에서 남은 인생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인생의 결실을 맺은 때라 늘 마음이 분주하고 근심 걱정이 많아지며 아이처럼 순진하다가도 독선적인 성질이 나타나고 이유 없는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음습한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졌으므로 고독한 심성을 보이며 잘 웃기도 하고 괴팍하게 행동하면서 밖으로 나돌기를 좋아한다. 육신은 굳어져서 마음만 바쁘지 움직이기 싫어한다. 그래도 아직 익지 못한 과일처럼 세속의 욕망을 다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더욱 얻은 것을 놓지 않으려 하고 더 가지려 드는 턱없는 야심을 드러낸다.

 

(10)닭띠-이별의 기운

열째 띠는 닭이며 이것을 유(酉)라 한다.

해가 저물어가고 땅거미가 내리는 초저녁 5시부터 7시까지가 닭띠 시간이다. 방위는 서쪽이고 가을의 중심인 음력 8월에 해당된다. 오곡을 거두어들이고 익은 열매가 몸체와 분리되는 가을이기에 이별의 기운이 을씨년스러운 이때 인간은 생을 마감하고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자주 감상에 젖고 눈물이 많으며 심하게 괴로워하다가도 철없는 아이처럼 웃기도 잘해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변덕이 있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만큼 뛰어난 문학성이 있으며 철학적 사고도 깊다.

 

유(酉)를 닭띠라 한 것도 이별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본래 유(酉)는 서방정토로 열반의 세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죽음에 이른 인간은 여전히 본성을 깊이 감추고 중생심으로 죽어가기에 닭에 비유되는 것이다.

 

닭은 예로부터 땅의 소식을 하늘에 전하는 짐승으로 인식되어 왔다. 결혼식 때 천상의 조상과 신에게 소식을 알리는 일을 지금도 담당하고 있거니와 죽은 후 혼백을 천신과 지신에게 알리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닭의 습성은 날이 저물면 즉시 둥지로 들어가고 해가 뜨기 직전에 홰를 쳐서 세상이 밝아 옴을 가장 먼저 일깨운다.

 

회를 치는 것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활발하게 활동하려는 몸부림으로 사람이 죽은 후 긴 어둠을 거쳐 그 영혼이 다시 태어나서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게 됨을 의미한다. 어둠은 죽음이요 둥지는 죽음 이후에 쉬어야 할 한정된 공간이며 울음은 새벽잠을 깨우는 것이니 윤회하는 중생의 서글픈 삶을 깨닫게 한다.

 

(11)개띠-귀신을 제압한다

열하나째는 개이며 술(戌)이라 한다.

어둠이 짙어진 밤 7시부터 9시에 배속된 술(戌)은 서쪽 끝 방위에 자리하고 가을의 마지막이며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하겠다. 초목의 열매는 땅에 떨어져 흙에 묻혀 썩고 인간의 육신도 흙으로 돌아간다.

 

비록 열매는 썩어 없어지지만 그 씨앗은 봄에 다시 태어날 생명의 기운을 머금었고 흙이 된 인간의 주검도 혼은 하늘에서 오제의 영역에 갇히고 백은 땅으로 스며들어 오령에 귀속되어 인연을 만나면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개띠 술(戌)은 직간접으로 신의 세계와 관련이 있다. 술은 죽음 이후의 백을 의미하는 부호로 만물의 형상을 갖출 수 있는 기운을 모두 끌어안은 땅의 정령이라 하겠다. 따라서 온갖 잡스러운 귀신의 집이라 할 수도 있으므로 귀신을 볼 수 있고 지킨다는 개로 하여금 귀(鬼)가 함부로 날뛰짐 못하게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12)돼지띠-번뇌의 집합처

열두째 띠는 돼지이며 이것을 해(亥)라 한다.

어두움이 가장 짙은 밤 9시부터 11시가 돼지띠 시간이며 방위는 북쪽 첫머리이고 계절은 겨울의 시작이 된다. 모든 생명이 물에서 나왔으므로 큰 바다에 비유되는 해(亥)는 만물의 혼(魂)이 빠짐없이 수장되어 있는 태초 이전의 암흑의 세계로 이 세상의 시작과 끝이 동시에 존재한다.

여기에서 한 개의 양기가 시생해 자(子)가 되고 축(丑)으로 발전해서 인(寅)에서 다시 태어나거니와 소우주로 축소된 여성의 오묘하고 순수한 자궁 속과 같다. 자궁(子宮)이란 말은 자식을 생산하는 궁궐이란 뜻인데 보통 아기집이라고도 하며 만물의 집합체인 인간을 잉태시키는 신의 집과 같은 곳이다.

 

우리 풍습 중에 아직도 건재한 고사(告祀) 의식(儀式)에서 제물의 주인공이 바로 돼지란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잡귀를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영험한 짐승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돼지란 ‘되어 지다’의 준말이라 해석할 수 있다.

 

즉 만물이 해(亥)에서 되어져서 자(子) 축(丑) 인(寅)으로 탄생되고 사람의 일에서는 방해꾼을 물리치고 원하는 것을 ‘되어 지게’한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그 외 돼지는 본래 검은색이므로 어두움과 죽음의 세계를 뜻하기도 하고 중생의 기질을 다 갖추고 있으므로 인간을 대신하는 속죄의 제물(祭物)로도 인식되었다.

 

6.새로운 대안 ‘간지론’

필자는 격국론과 용신론은 정격사주 감명에 꼭 필요하고 파격이 된 사주는 간지론으로 감명해야 한다고 본다. 오랜 기간 공부를 하고도 좌절하는 경우는 열심히 공부한 격국론과 용신론이 파격사주를 분석하기에는 아무리 대입을 해보아도 역부족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사실 사주를 감명해보면 정격으로 입격된 사주는 10명 중 한두 명밖에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격과 비슷하다고 하여 끼워 맞추면 해석이 틀리게 되고 파격에 대한 감명법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10정격에 해당되지 않는 사주를 외격이나 종격 및 특수격을 적용해서 사주감명을 해 보아도 답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학인들이 오늘도 사주 책을 붙잡고 헤매고 있지 않는가.

옛날 신분사회에서 지도층 인사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사주학은 아마도 대부분 고객들이 정격에 가까운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신분에 관계없이 일반인들이 사주학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고 그러한 시대적 변화로 인하여 격국론과 용신론이 쇠퇴의 길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파격을 감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심히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파격사주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간지론이 꼭 필요하다. 격을 잡고 용신을 잡는 것과는 다르게 사주모양이나 생김새를 그대로 관찰하여 감명하는 것이 간지론이다. 현재 사주학의 적중률이 떨어져서 위기에 처한 사주학을 다시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지론이 대안이 되어야 한다.

 

기존의 신살론이나 격용론으로도 사주감명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는 학인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10년 넘게 오랜 세월 공부를 했지만 뭔가 부족하고 잘 맞지 않는 해석으로 좌절을 맛 본 학인이라면 이제 사주공부의 방향을 한번 바꿔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제 새로 사주공부를 시작하는 학인들은 격용론도 간지론도 모르는 입장이니 헷갈릴 수 있는데 우리는 격용론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격용론으로 풀리지 않는 사주를 간지론으로 감명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간지론에 입문하면 되겠다. 내격 이외에 외격, 종격, 특수격 등으로 분류된 사주를 격국론으로는 수많은 파격의 다양한 사주를 감명할 수 없다. 파격사주를 분석하는 간지론의 도구로서 근묘화실, 육친변용법, 12운성, 22간지를 잘 활용한다면 아무 문제없이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

 

 

< 참고 문헌 : 월인천강신사주학 >

 

월인천강신사주학 - Daum 카페

 

월인천강신사주학

현대명리 표준감명법 "월인천강신사주학"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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