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과 세운이란 무엇인가?

제12장 대운과 세운

 

1. 대운과 세운 배열법

 

1) 대운의 배열법

 

(가) 사주와 운의 관계

 

사주가 30% 운이 70%라는 말이 있듯이 운명을 살필 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운이라고 하겠다.

 

사주는 고정적이고 운(運)은 유동적인 것으로 아무리 사주를 좋게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운을 잘못 만나면 잘 풀리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일간은 시간의 변화인 대운과 세운의 제한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운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운이란 인생의 행로와 같은 것인데 우선 사주의 구조를 살피고 분석한 후에 대운과 세운의 방향을 분석하여 운명을 감정하는 것이다.

 

 

사주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운을 만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니 기본적인 사주의 형태를 관찰하는 것 또한 중요하겠다.

 

그릇의 크기는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먼저 관찰하고 운을 살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사주가 좋으면 나쁜 운이 오더라도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하다가 조금만 좋은 운이 오면 금세 발전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고 사주가 나쁘고 좋은 운이 오면 발전은 하겠지만 그것도 잠시뿐 운에 따라서 기복이 매우 심할 것이다.

 

사주는 좋으나 운을 만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사주와 운의 관계를 세심히 관찰하여 연구하기 바란다.

 

 

(나)대운의 배열법

 

대운은 10년 동안의 길흉을 주관하고 세운은 1년 동안의 길흉을 관장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10년을 좌우하는 대운은 어떻게 알아내고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우선 명리에서는 하나의 대운 간지로 10년을 판단하고 3일을 1년으로 환산하여 세운을 판단하였는바 절입일에서 다음 절입일 사이의 평균적인 기간인 30일을 10년으로 추산하기 때문이다.

 

 

양년생의 남자와 음년생의 여자는 출생일로부터 돌아오는 절기의 날짜수를 3으로 나누고 음남양녀(陰南陽女)는 출생일로부터 지나간 절기까지의 날짜수를 3으로 나눈다.

 

양남음녀(陽男陰女)의 대운은 순행하고 음남양녀(陰南陽女)의 대운은 역행한다.

 

여기서 양남(陽南)이란 태어난 생년의 년간(年干)이 양인 경우를 말하고 음남(陰南)이란 태어난 년간이 음인 경우를 말한다.

 

양간과 음간은 앞에서 배웠듯이 양간(甲, 丙, 戊, 庚, 壬)과 음간(乙, 丁, 己, 辛, 癸)을 뜻한다.

 

 

월주 간지를 육십갑자의 순서에 따라 순행시키거나 역행시키는 것이다.

 

양남음녀는 월주 간지가 육십갑자의 순서대로 대운이 진행하고 음남양녀는 육십갑자의 순서가 거꾸로 진행한다.

 

출생일로부터 과거절이나 또는 미래절까지의 날짜수를 3으로 나눈 수가 1이면 1대운이라고 하고 2이면 2대운, 3이면 3대운, 9이면 9대운, 10이면 10대운이라고 한다.

 

대운 수를 계산할 때는 출생일 출생시부터 미래절 혹은 과거절이 드는 시각까지의 날짜수를 3으로 나눈다.

 

나머지가 1이면 나머지를 버리고 나머지가 2이면 나눈 답에 1을 첨가한다.

 

대운은 계절의 연장이며 사주에서 계절을 대표하는 것은 월주이므로 대운은 월주의 진행인 것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대운이 드는 시기가 정확히 산출될 수 있다.

 

 

대운 산출법은 매우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데 꼭 방법을 습득하고 암기할 필요는 없고 어떤 방식으로 산출되는가만 알고 만세력을 이용하여 사주명조를 작성할 줄만 알면 된다.

 

만세력에 대운 수가 표시되어 있으니 간편하게 대운 수를 알 수 있다.

 

 

2) 세운의 배열법

 

(가)세운과 대운의 관계

 

세운은 매년의 간지를 일컫는데 예를 들면 2012년의 세운은 壬辰이다.

 

세운은 1년을 주관하는 것이고 12년을 주기로 돌면서 1년간의 길흉을 관장한다.

 

월주 간지가 발전한 대운 간지는 10년을 좌우하면서 매년 바뀌는 세운의 간지와 안과 밖의 관계를 이룬다.

 

세운은 속이고 대운은 표면인데 이 두 개의 관계는 뗄 수 없도록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주를 판단할 때 길흉화복과 생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주와 대운과 세운을 배합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주로 대운은 밖에서 보이는 환경이나 상황을 뜻하고 세운은 실제적인 생활이나 형편을 뜻한다고 보면 되겠다.

 

대운의 간지는 10년을 주관하고 세운의 간지는 1년을 관장한다.

 

대운과 세운의 배합 방법은 대운은 큰 틀에서 살아가는 환경이나 상황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며 세운은 그해에 일어나는 사건이나 일들을 관장한다.

 

인생의 큰 흐름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대운이 우선할 것이고 현실적인 문제나 상태를 알아보는 것은 세운을 살펴야 할 것이다.

 

60갑자를 기준으로 본다면 세운은 12년을 주기로 매년 돌아오는데 간지가 모두 같은 세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릴 것이다.

 

대운과 세운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간단히 기본 개념만 알고 넘어가기로 하고 뒤에 수많은 학설들을 정확히 짚어 보고 판단을 내려 주겠다.

 

 

2. 대운 보는 법

 

1)고전의 학설들

 

(가)삼명통회

 

대운과 사주팔자는 표리의 관계에 있다.

 

운이 대운의 천간에 들 때는 대운의 지지를 참작하여 보고 운이 대운의 지지에 들 때는 대운의 천간은 무시하고 대운의 지지만을 본다.

 

모든 대운은 지지를 중요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東方, 男方, 西方, 北方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나)명리정종

 

대운의 간지를 보는 법을 개두설(蓋頭說)과 동정설(動靜設)을 가지고 설명 했다.

 

무엇을 개두라고 하는가?

 

비유해서 말하면 얼굴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단적으로 표시하는 것과 같다.

 

사지와 동체는 다소 결점이 있다고 해도 의복으로 가릴 수 있지만 머리 위의 이목구비는 밖으로 드러나 가릴 수 없는 것이니 머리 위에 드러난 것이 중요한 것이다.

 

팔자에서 네 개의 천간은 인간의 얼굴과 같고 네 개의 지지는 인간의 사지와 동체와 같고 지장간은 인체의 오장육부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배 속의 수기(秀氣)가 머리 위로 발출되면 영화가 드러난 것과 같다.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했다면 영화로운 것이니 일생의 부귀빈천이 얼굴 위에 노출되는 것과 같다.

 

예컨대 팔자에서 상관이 있으면 두렵지만 상관이 지지에 감추어져 있는 것은 두려울 바 없고 오직 천간에 투출해야 두려운 것이다.

 

지지는 정지하려는 속성이 있고 천간은 작동하려는 속성이 있으니 그러므로 해로운 것이 천간에 있으면 능히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두란 사주나 운에서의 천간을 뜻하는 것이다.

 

 

(다)명리약언

 

옛 책에서 대운의 천간과 지지를 각각 나누어 5년씩 주관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지지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하며 또 어떤 책은 천간을 4, 지지를 6의 비율로 보아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책은 천간을 3, 지지를 7의 비율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 등 주장이 제각기 다르다.

 

무릇 대운은 월주에서 일으킨 것이니 순행하는 경우는 미래의 월건으로 행하고 역행하는 경우에는 과거의 월건으로 거꾸로 진행하나니 월건의 간지는 함께 한 달을 주관하는 것이지 천간이 상반월(上半月)을 주관하고 지지가 하반월(下半月)을 주관하는 것은 아니므로 대운 역시 천간과 지지를 분열시켜 각기 몇 년씩 주관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간지지가 모두 함께 10년을 주관한다고 보되 천간과 지지의 상호 생극하는 원리에 의해 의해 그 역량을 정해야 한다.

 

예컨대 대운이 간지가 같은 오행이면 그 힘이 전일하므로 10년을 그 오행이 주관하고 천간이 지지를 극하면 천간의 역량이 지지보다 더 크게 되며 지지가 천간을 극하면 지지의 역량이 천간보다 더 크게 되는 것이다.

 

천간과 지지가 모두 희용신이 되면 10년 동안이 모두 길하게 되고 천간과 지지가 모두 기신이 되면 10년 동안이 모두 흉하게 되며 천간지지가 하나는 희신이고 다른 하나는 기신이면 10년 동안 길흉이 섞이게 된다.

 

이렇게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4)자평진전

 

팔자(八字)를 입수하면 반드시 천간과 지지를 모두 살펴본 후에 지지가 천간의 생지(生地)가 되고 천간이 지지의 투출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예컨대 사주에 하나의 甲이 천간에 있다면 네 개의 지지를 살펴서 寅, 卯. 亥. 未 등에 통근했는지의 여부를 가려야 하는 것이니 한 개라도 있으면 갑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개의 亥가 지지에 있을 때는 사주의 천간을 살펴서 甲이나 壬이 투출했는지를 보아야 하니 甲, 壬이 亥에 통근 하면 용신이 될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壬, 甲이 둘 다 투출했다면 둘은 병용한다.

 

 

대운을 논하는 것은 사주 원국을 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원국을 볼 때는 사주 간지를 월령과 배합해서 희기를 정하고 대운이 희기를 정할 때는 대운의 간지를 팔자의 희기와 배합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운의 한 글자마다 반드시 원국의 간지와 배합하여 종합적으로 관찰하면 희기와 길흉을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옛 선현들은 대운을 지지를 중시했고 유년은 천간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게만 보면 판단이 빗나가므로 유년을 볼 때도 반드시 지지를 참작해야 한다.

 

 

2) 필자의 선택

 

삼명통회에서는 대운을 감명할때 지지를 중심으로 본다고 하였고 명리정종에서는 개두설이란것을 통하여 천간의 중요성을 강하였으며 명리약언에서는 간지의 상극 관계를 관찰하여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자평진전의 이론은 사주및 대운을 볼때 천간지지를 모두 중요시 해야지 분리시켜 어느 한쪽에 치중하면 않돤다는 내용이다.

 

대운의 간지는 상하가 서로 붙어 있는 것이므로 운이 대운의 천간에 와 있을때 대운의 지지를 겸하여 보고 운이 대운의 지지에 와 있을때도 역시 천간을 참작해야 한다고 한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고전에서 일관된 주장이 아닌 상반된 주장이 나옴으로 인하여 학인들의 고민이 많아질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어느 학설을 선택하자니 그렇다면 다른 학설들은 모두 틀렸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므로 선택에 난항을 겪게 될것이다.

 

서러 다른 주장을 하는 이유야 알수가 없고 우리는 심사숙고하여 하나를 택하지 않을수 없다.

 

 

필자는 자평진전에서 주장하는 학설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대운의 특성인 계절의 연장이 지지에 있음은 당연한것이고 천간또한 사주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천간지지를 분리해서 해석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참작하여 봐야 한다고 생각 때문이다.

 

후학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고 또한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3. 대운이 사주에 미치는 영향

 

자평진전에 이르되 “사주의 격국은 팔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대운과 배합하면 성격으로 변하는 수도 있고 파격을 변하는 수도 있다” 격국이 대운을 만나 변하는 것은 대운의 희기(喜忌)를 논하기에 앞서 고찰해야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팔자 원국의 격국이 어떤 대운에 이르러 일시적으로 격이 변하여 성격이 파격이 되고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므로 그 대운의 희기를 논할 때 단순히 대운이 오행이 원국의 희신이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운과 사주명조를 잘 대조하여 격국에 미치는 영향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가.성격(成挌)

 

사주이 격국이 이루어졌으나 완전하지 않은 경우에 대운을 만나 격국이 완전해진 것을 말한다.

 

예컨대 丁일주가 辰月에 나고 천간에 壬이 있으면 丁,壬합(合)이 이루어져서 각자의 역할을 정지시킴으로 완벽한 정관격이라고 할 수 없다.

 

이때 대운에서 申이나 子를 만나면 辰과 삼합(三合)하여 지지에 정관국을 이루므로 정관격이 완성된다.

 

 

또, 乙 일간이 辰月에 나고 사주에 申이나 子가 있으면 인수가 局을 이루었으나 천간에 壬이나 癸가 없는 한 인수격을 완전히 이루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이때 대운에서 壬이나 癸가 온다면 완전한 인수격이 완성된다.

 

이렇게 투간된 천간이 없거나 합이나 충에 의하여 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던 상황에 대운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면 성격이 된다는 것으로 대운이 사주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다.

 

 

가. 변격 (變挌)

 

壬일주가 戌月에 났는데 사주 천간에 丁과 己가 모두 있고 지지에 寅, 午가 있다면 재왕생관격(財旺生官格)으로 판단한다.

 

이 때 대운에서 戊가 온다면 월지 본기 戊의 칠살이 되살아나 칠살격으로 변하게 된다.

 

또 壬일주가 亥月에 출생하고 사주에 己의 정관이 있어 정관이 용신이라면 건록격에 정관이 용신인 사주라고 하겠다.

 

이때 대운에서 묘미가 오면 해와 삼합하여 목으로 변하므로 건록격이 상관격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일컬어 대운에 의해 격(格)이 변한다고 하는 것이다.

 

 

대운은 반드시 십 년을 함께 보아야 하고 천간지지를 모두 관찰해야 하니 한 글자의 희기로써 길흉을 속단하지 말라.

 

명조의 희신과 용신을 운에서 도우면 길하고 명조의 너무 왕성한 신은 운에서 이를 억제해야 한다.

 

대운은 사주와 배합하고 나서 비로소 희기를 판별해야 하니 대운의 한 글자를 명조의 간지와 배합하고 나서야 길흉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법안 합장

 

본문참조문헌 : 월인천강 新사주학 (서해스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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